본문 바로가기

라이프

헤이리 마을 근현대사박물관 에서 시간 여행하기

반응형

 

가끔 예전이 그리울 때나 그때의 향수를 느끼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 아주 적절한 곳이 있는데요?

바로 헤이리 마을에 있는 한국근현대사박물관 입니다.

 

 

여기서 조심해야 할 부분은 물품들을 직접 가까이 관찰할 수 있지만 직접 손대서는 안 되며 오로지 눈으로만 관찰해야 합니다. 또한 쏟을 수 있는 음식이나 음료 같은 경우 입장하기 전에 따로 보관하는 곳에 두고 입장해야 하니 유념하시기 바랍니다.

 

 

1960년대부터 1980년대 초까지 그때 그 시절에 썼던 물건들과 환경들을 통째로 옮겨놓은 듯한 모습이었습니다.

이 박물관을 전체 다 둘러보는데 약 1시간 넘게 소요되는 것 같았으며, 지인들과 오셔도 좋긴 하지만 시간 때우는 게 아닌 정말로 그때 그 시절이 생각나서 간다면 혼자 방문해서 하나하나 천천히 살펴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이 박물관의 핵심은 바로 어디엔가 잘 안 보이는 곳에 붙어있는 그 디테일함을 관찰하는 맛이 크거든요.

 

 

처음 입장하면 너무나도 많은 물건들이 전시되어 있다 보니 순간 당황스러웠다가 이나 다시 마음을 다잡고 전시되어 있는 물건 하나하나 살펴보며 그 물건들을 느껴보는 내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이 박물관은 기본 흐름의 동선이 있기에 그 동선을 따라서 마치 골목길을 둘러본다는 생각으로 보면서 이동하는 방식입니다.  가장 먼저 지하로 내려가는 계단을 따라가다 보면 약 2/3 사이즈로 줄인듯한 건물들과 그 안의 사람 인형이 보이며 그때 쓰였던 물건들이 즐비한 모습이 펼쳐지게 됩니다. 

 

지하 1층에는 60~70년대의 도시를 테마별로 전시해 두었는데요? 만약 연세가 좀 있으시다면 바로바로 그때의 그 향수를 느끼실 수 있지만 아직 나이 어리신 분들이나 그 이후에 태어나신 분들이라면 살짝 이질감이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저한테는 그 이후에 태어난 세대이기에 약간은 그 향수를 확실하게 느끼지는 못했으나, 이 박물관에서 가장 좋은 점은 워낙 오래된 물건들이 있다 보니 그 테마별 장소마다 그 물건에서 나오는 냄새로 그 시절을 체험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것 같습니다. 또한 그때의 노래들도 나오기 때문에 배로 느낌을 체험하게 되는 것이지요.

 

 

이 박물관에서 중요 포인트는 위에서도 썼지만 바로 벽에 붙어있거나 걸어져 있는 종이들이나 물건의 소소한 디테일입니다. 그냥 빨리 가듯 앞만 보고 가다 보면 그 순간순간의 디테일을 못 느끼듯 이곳에서도 최대한 느긋하게 전시되어 있는 물품 하나하나 자세하게 관찰하면서 간다는 생각으로 가야 진정한 체험을 하실 수 있습니다.

 

 

지금은 부동산으로 불리는 복덕방에 걸려있는데 매매계약서와 그때 그 당시에 쓰였던 지도가 벽에 전시되어 있습니다.

 

 

벽에 붙은 포스터나 광고 종이들도 하나하나 읽어보며 그때의 생활상들을 느낄 수 있었는데요~ 

 

그때 그 당신의 헤어스타일과 사진들을 보다 보면 군데군데 익숙한 리즈시절의 얼굴들도 보입니다.

 

음식점의 계산서를 보며 지금의 물가와 엄청 다르다는 것도 체감할 수 있습니다.  심지어 술집에서 술과 안주 실 컷 먹어도 990원이라는 게 참 놀랍네요.

 

지하 1층의 골목길을 돌고 돌아 이제 위로 올라가게 되면 60~70년대 학창 시절에 쓰이던 물건들이 나오기 시작합니다. 1층부터 2층까지는 문화관 으로 한참 학교다니며 그때 썼었던 물건들과 환경들이 나란히 전시되어 있습니다.

 

 

 

학창시절 입었던 교복과 그때 봤었던 책들도 전시되어 있습니다.

 

 

 

 

이렇게 돌고 돌아도 위로 3층과 4층이 또 이어져 있는 걸 보면 놀랄 수도 있는데, 먼저 3층은 추억의 물건들을 테마별로 한 데 다 모아놓았으며 예를 들면 예전의 덕후 방이라고나 해야 할까요? 비디오면 비디오, 술병이면 술병, 담배면 담배 등등 물건 종류별로 다 모아놓은 보물창고와 같은 파트라고 보시면 됩니다. 

 

그리고 마지막 4층으로 올라가면 역사관이라고 해서 근 100년 동안 일제강점기부터 최근 2002 월드컵까지 시기별로 쓰였던 물건들을 모아 놓은 전시관입니다.

 

이렇게 겉의 건물의 외관과는 달리 생각보다 볼게 많고 느낄게 많은 전시관입니다. 성인 7000원의 비용이 아깝다고 느껴지지 않을 만큼 가성비 갑인 박물관이니 시간 되실 때 한번 들려보는 것도 또 다른 추억이 생길 것입니다.

 

 

반응형